역사

고대부터 현대까지 유럽 역사의 큰 흐름 #1. 고대

송윤선 2021. 6. 3. 23:29

유럽의 명저들을 읽으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꼭 읽어야 하는 필수적인 고전들은 대부분 유럽의 사회적 배경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의 역사 문화 사회 종교 등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고,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

 

저번 포스팅 중 니체의 철학과 관련된 내용을 공부할 때도 그랬다.

 

 

[책 리뷰] 채사장 - 열한계단 #4 철학 (feat. 니체)

Intro. 성장을 결심하게 해 준 #1 문학. 삶의 의미에 대해 알려준 #2 그리스도. 주체적 구원의 길을 알려준 #3 붓다. 세 계단을 올랐지만 아직 부족하다. 이 3단계는 현실과 동떨어져있다. 추상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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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니체를 이해하지 못한 건 그때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은 큼직하게 유럽을 중심으로 한 역사의 큰 흐름이라도 파악하고자 한다.

오늘 참고할 책은 존 허스트의 <세상에서 가장 짧은 세계사>라는 책이다.

채사장의 열한계단에서 제시하는 고대 중세 근대 현대의 개념과 비교해가며 읽으니 재미있었다.

 

 

이전 글에서 짧게 설명했지만, 이 포스팅에서 좀 더 자세하게 정리해보려 한다.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정리!

 

 

 

1. 고대

 우리나라는 고대를 이야기하면 고려 이전의 삼국시대를 말한다.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이야기가 한창일 때 세계는 어떻게 흘러가는지 살펴보자. 시기가 약간 다르긴 하지만 우리나라와 비교하며 알아가면 좀 더 재미있다.

 

 유럽에서 말하는 고대는 그리스부터 로마제국 시대를 말한다. 로마제국이 형성되기 이전에 고대 그리스가 있었다. 고대 그리스는 하나의 국가가 아니라 도시국가들이라고 부르는 작은 국가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런 작은 도시국가들에서 최초의 민주주의가 등장한다.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대의제 민주주의가 아니라 모든 성인 남성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직접적인 민주주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이들은 폴리스라고 불리는 도시국가를 형성하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아테네, 스파르타 등이 있다. 그리스는 철학, 예술, 문학, 수학, 과학, 의학, 정치사상의 기원이라고 부를만큼 번성했다. 르네상스 시대에 고전(classic)이라고 불리며 최고의 수준이라고 여겨진다. 고대 그리스로의 복귀가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들의 목표일 만큼, 당시의 그리스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다.

 

 

 몇 가지만 생각해보자. 우리가 지금 수학시간에 배우는 기하학. 이 기하학의 출발은 그리스였다. 점과 선의 개념. 원의 개념은 그리스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려 했고, 기하학을 아름답다고 여겼다.

 

 고대 그리스의 조각들은 어떤가.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사모트라케의 니케부터 바티칸 박물관에 있는 라오콘까지. 유럽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꼭 보는 조각들은 모두 고대 그리스 시대의 작품들이다.

루브르 박물관의 사모트라케의 니케

옷을 표현한 모습을 사진에서도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옷의 질감을 조각으로 정밀하게 잘 표현했다.

이게 기원전 사람들의 작품이다.

바티칸 박물관의 라오콘 군상

뱀의 곡선과 사람의 근육들을 잘 묘사한 모습이다.

표정의 디테일함부터 머리카락과 수염의 질감까지 조각으로 표현해냈다.

이런 조각이 기원전 작품이라는 것이 믿겨지는가.

이만큼 고대 그리스 시대의 작품성은 뛰어나다.

당시 그리스의 영토, 출처 : 위키백과

 그리스는 로마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 그리스의 영토에서 보다시피, 이탈리아 남부지역에도 그리스인들이 진출했다. 로마인들은 이들 그리스인들에게 많은 문화를 배웠다. 그러나 싸움은 로마인들이 더 잘했다. 로마인들은 그리스와 그리스 모든 식민지를 포함하는 거대한 제국을 건설한다. 라인강과 다뉴브강을 북쪽 경계로 하고, 대서양 왼쪽에 있는 포르투갈, 스페인은 물론 아프리카 북부, 아시아 일부를 포함한 큰 제국을 건설한다.

 

로마제국 지도, 출처: 위키백과

 로마인들은 그리스-로마로 스스로를 불렀다. 그리스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인정했다. 전투는 로마인들이 더 잘했고, 법령을 만들고 식민지 통치하는 것들은 로마인들이 더 잘했지만, 그 밖의 모든 점에서 그리스인들이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게 로마 제국을 형성할 수 있는 힘일지도 모른다. 본인들의 장점과 그리스인들의 장점을 잘 파악해냈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배울 점들은 과감하게 배워냈다. 이는 그리스에만 해당하는 내용이 아니고 다른 식민지도 마찬가지였다.

 

 모로 가도 로마로만 가면 된다.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등의 말들이 나왔던 로마제국. 기독교를 국교로 정해서 기독교의 중심이 바티칸으로 결정되게 된 시기다. 다양한 주교들 중 로마에 있는 주교가 교황이 됐고, 중세시기 동안 유럽 전역에 영향을 미칠 기독교 시스템을 형성하는 시기다.

 

 아우구스투스를 시작으로 율리우스 카이사르, 콘스탄티누스 등등의 많은 황제들이 지배했던 로마제국. 게르만족에 의해서 멸망할 400년대 까지를 유럽에서 말하는 고대로 이해하면 된다.

 

 

시작하고 보니 고대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다.

책에는 중세를 위주로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던 개념들이 위키백과들을 뒤져보며 하나 둘 정리되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그리스와 로마의 역사는 아직 거의 모른다.

그러나 그 시대가 유럽에서 갖는 시대적 의미 정도는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고전이라 불리는 문화가 꽃피는 시기.

근대에 들어 이성과 과학이 이들을 넘기 전까진 당대 최고로 여겨지던 시대다.

기원전의 사람들이 15, 16세기까지 최고로 여겨졌던 것이다.

 

이런 시선이 서양의 책에 담겨있다.

그리스 로마에 대한 환상과 로망.

이 정도만 알아도 나는 만족스럽다.

 

한국사와 달리 너무 방대한 세계사는 진입장벽이 높아 보인다.

그리고 배울 기회가 많지 않아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그냥 이렇게 두루뭉술하게 한 번 느껴보고 디테일을 추가하려 한다.

오늘은 어쩌다 보니 고대에서 마치게 됐다.

현대에 도달할 때 가지 역사 부분의 포스팅을 좀 더 자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