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책 리뷰] 이승희 - 기록의 쓸모

송윤선 2021. 4. 13. 20:02

이승희 - 기록의 쓸모

블로그를 시작하고부턴지 "기록"에 관한 내용이 눈에 들어오곤 한다. 유튜브도 그렇고 책도 그렇고 어떻게 글을 써야하는지, 글을 쓰는 힘이 얼마나 큰지 관심있게 보고 있다. 역시 아는만큼 보이고 관심있는 만큼 챙겨갈 수 있나보다.

 

체인지그라운드 리뷰를 쓰면서 최근에 읽은 기록의 쓸모 책도 같이 리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꺼내들었다. 배달의 민족에 브랜드 마케터로 일했던  이승희 작가는 이 책에서 얼마나 많은 기록들을 해왔고 자신이 그 기록에 대해서 생각하는 바에 대해서 잘 정리했다. 

 

여러 에피소드들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생각, 기록의 쓸모를 표현하는 방법이 마음에 들었다. 언제 어느부분을 펴도 내용의 끊김이 없어 읽기 편했고, 덕분에 빨리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업무일지, 블로그, 브런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영감노트, 여행 노트, 구글 문서, 스마트폰 메모 앱, 녹음 앱, 유튜브 재생 목록까지 기록들을 만든다. 습관처럼 모든 것들을 기록하고 남겨둔다. 이런 생활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이런 습관들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기록의 쓸모가 뭐냐는 질문에 작가는 이렇게 답했다.

효용성이나 효과보다는 '기록'이라는 결과물 자체가 기록의 가장 큰 쓸모 아닐까 싶습니다.
                                                                       .
                                                                  <중략>
                                                                       .

하나 덧붙이고 싶은 건, 기록을 통해 내 경험을 다시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 나의 쓸모도 찾을 수 있을 거고요
어쩌면 진정한 기록의 쓸모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나의 쓸모'를 찾아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모든 기록에 나름의 쓸모가 있듯이 우리에게도 각자의 쓸모가 있을 테니까요.

 

그냥 기록물 자체를 남기는 것. 나를 들여다보고 나의 쓸모를 찾게 해주는 것. 그것이 기록의 쓸모라고 저자는 말한다.

 

내 블로그는 나를 보여주는 수단이 된다. 내 생각을 가시화하는 수단이 된다. 동시에 나를 되돌아보고, 내가 읽은 책을 다시 펴서 읽게 만들어주는 좋은 원동력이 된다. 쌓여가는 포스팅은 블로그라는 기록물을 만들어내고, 돌아보는 시간은 나를 찾고 나의 쓸모를 찾게해주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이것들만으로 나의 기록은 가치있고 쓸모있다. 

 

20대의 나의 고민들, 나의 생각들을 정리하는 것. 의미있다고 확신한다. 미래의 내가 지금의 생각을 읽었을 때 오... 좀 성숙한 생각도 했네 라고 말할 수 있게 깊게 고민하고 깊게 생각하고 글을 쓰자. 완성도 높은 글일 필요는 없지만 진심을 담아내고 꾸준함을 유지하자.

 

책의 뒷편 표지에 저자의 동료인 '장인성'씨가 쓴 글도 인상적이었다. 

저자와 나는 6년 동안 함께 일했다. 그동안 저자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성장했다. 기록하는 일의 쓸모는 저자의 성장이 증명한다.

우리도 기록을 통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