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마이클 샌델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송윤선 2022. 9. 30. 15:24

믿고 보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읽었다.

시장지상주의가 팽배해지면서 돈으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사회적 문화가 형성되었다.

특유의 문제를 던져주는 내용이 재미있어서 술술 읽었다.

 

별점은 4점.

★★★

샌델 교수 특유의 특징이 있다.사회적 문제를 던지되, 본인의 뜻을 확 밝히진 않는다.이렇나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슬그머니 물어보는 느낌이다.

 

최근 연세대학교 아카라카 리셀 가격이 15만 원 20만 원으로 치솟으며 사회적 문제가 됐다.만 오천 원짜리 학교 행사 티켓이 15만 원 20만 원이 됐다.나는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지만, 시장가격이 형성됐을 뿐이고, 시장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이 있었다.어떤 게 옳은 것일까.

 

나는 요즘 자본주의의 문제점이 SNS를 통한 소통의 발달로 극대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엔 알 수 없었던 부자들의 삶이 만천하에 공개되고, 이것이 옳은 가치인 것처럼 선망받고 있다.

본인의 경제수준에 맞지 않는 것들을 추구하게 되고, 비교하게 되며, 실망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더욱더 헤게모니를 형성하려 애쓴다.

더욱더 값진 것들을 추구하려 하고, 돈으로 해결하려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돈으로 아이의 교육을 해결하려하고, 돈으로 생명을 연장하려 한다.

더 사소한 예로는 놀이공원 우선탑승권을 구매하고, 공연장 티켓을 돈으로 재구매하려고 한다.

 

그런데, 한편으로 볼 때는 본인의 능력을 잘 키워 돈을 잘 벌었고, 그 돈을 어떻게 쓰는 건 그 사람의 자유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함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함이었고, 돈을 어떤 방식으로 쓰든 간에 내가 행복하면 괜찮은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수요에 따른 공급이 넘쳐나고 있고, 이러한 세상에서 내가 돈을 어떻게 쓰던 상관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샌델 교수는 이러한 물음에 야구장 스카이박스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은가.

상업화로 인해 특정 재화의 가치가 훼손된 사회에서 살길 원하는가?

 

과거 야구경기장에서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한데 섞여 응원했던 경험이 사라지고 있는 현상은 스카이박스를 올려다는 사람뿐 아니라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사람들에게도 상실이다.

 

이 말이 와닿았다.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은가.

돈으로 뭐든지 살 수 있는 도덕적, 시민적 재화의 가치가 사라진 세상에서 살고 싶은가?

아니면 한데 어우러져 서로의 차이를 보고 소통하며 합의를 이뤄내는 세상에서 살고 싶은가?

나와 함께 후자를 같이 선택했으면 좋겠다.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