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윌 듀런트 - 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

송윤선 2022. 10. 7. 19:13

책 뒷면의 이야기가 너무 감명 깊어서 읽게 됐다.

누군가 당신에게 자살하지 않을 이유를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하겠는가?

윌 듀런트라는 철학자는 이런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에 대한 답을 당대 세계 각지의 인물들에게 물어보고, 이를 정리해 책으로 편찬했다.

 

 

별점은 3점.

★★★

당대 지성인들의 인생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한 흔적들이 뚝뚝 묻어 나와서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인생의 의미라는 인간이 갖는 본질적인 의문과 고민에 대해 답변을 나름대로 하려하는 시도가 좋았다.

다만, 시대적 상황이 지금과 너무 다르다는점이 지금 읽게 된 나로선 아쉬워 3점이었다.

 

 

인생의 의미가 무엇일까.

우리는 왜 살아갈까.

공부는 왜 하는 걸까.

일은 왜 해야할까.

 

이런 고민들은 평소엔 안 하지만 불멍을 때리거나 자기 전에 누워있을 때 한번쯤 해보는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본질적인 의문을 던지다 보면 갑자기 의미 없음, 부조리함에 직면하게 된다.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다가 유독 힘든 어떤 날 집에 오는 길에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렇게 사나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나름대로의 고민을 이어갔다.

철학자들의 지식을 얻고자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했는지 찾아보려 하고 있고, 종교를 공부해보기도 했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실존주의 철학이었다.

부조리함을 직면했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정답을 알려줄 것만 같았다.

근데 정답이 어디 있겠는가. 결론은 없었다.

 

내가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인생 별 것 없으니 대충 살자! 와 인생 짧으니 알차게 열심히 살자!로 나뉜다는 것이었다.

이 두 가지의 태도 사이에서의 갈등이 내 앞으로의 인생에 많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금 당장은 열심히 살 때 내가 행복감을 느끼고, 열심히 사는 것이 아무것도 안 하고 자책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해서 바쁘게 사는 것을 택했다. 일들을 벌리고, 하나하나 해결해나갈 때, 쓰임이 있다는 느낌이 들 때 짜릿하고 행복하다.

 

 

 

이 책에서는 각기 다른 인물들의 나름의 답변을 들려준다.

인상 깊었던 것은 우선 대부분의 인물들이 엄청 명필이었다.

요목조목 자신의 생각을 전달함에 너무 부드럽게 이어나갔고, 늘 이런 고민을 해오는 사람처럼 잘 말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계속 글을 쓰면서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또 들었다.

 

또 이런 고민이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 보편적인 고민임을 인지하게 된 순간 동질감에 기쁨을 느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 인생의 의미를 고민한 흔적들이 나와 비슷하다고 느껴져서 기뻤다.

 

각기 다른 글들을 인용하기보다는 한 번쯤 읽어보길 추천하고 마무리하고 싶다.

짧은 책이라 금방 읽을 수 있었으니 한 번 시도해보는 걸 추천한다.

 

마무리로 조지 버나드 쇼의 글을 인용하고 싶다.

이 인물은 우리에게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는 묘비명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윌 듀런트의 진지한 고민에도 웃긴 답변으로 조소를 띠게 했다.

 

젠장 내가 어찌 알겠소?
그런 질문에 뭔 의미가 있단 말이오?
-조지 버나드 쇼-

 

인생의 의미에 답이 있겠는가.

그러나 평생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내 인생의 의미. 쓰임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살아가는 태도는 좋아 보인다.

또한, 인생의 유한성을 인지하고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