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책 리뷰] 프란츠 카프카 - 변신

송윤선 2021. 5. 27. 23:58

 

오늘은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책을 가지고 왔다.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 방황할 때 실존주의가 눈앞에 있었다.

삶의 목적 삶의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믿었는데, 실존주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내가 이해한 실존주의는 인간이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실존함을 말한다.

 

실존과 반대되는 본질을 통해서 실존주의를 이해해보자.

의자는 앉을 수 있는 물건을 의미한다.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의자의 이미지 모든 것이 의자다.

드럼통이 될 수도 있고, 책상이 의자가 될수도 있다.

의자의 본질은 앉을 수 있는 물건이다.

이렇듯 모든 물건은 본질, 즉 목적이 있다.

그러나 인간은 본질이 없다.

그저 존재만 있을 뿐이다.

이것이 실존이고 실존주의를 나타내는 말이다.

나는 이렇게 이해했다.

 

 

인간은 본질이 없다. 목적, 기능, 이유가 없다.

따라서 인간은 자유다. 규범도 목적도 이유도 없다.

해야 하는 것도 없고 지키거나 이뤄야 하는 것도 없다.

그냥 존재하고, 살아가면 된다.

개인의 자유, 책임, 주관성을 강조하는 철학적 흐름을 실존주의라고 한단다.

너무 마음에 드는 결론이었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 보자.

이 책은 부조리함을 통해서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다.


줄거리


그레고르 잠자라는 직장인이 등장한다.

등장부터 심상치 않다.

침대에서 일어나는데, 갑충(蟲)이 되어있다.

그냥 바퀴벌레가 됐다고 생각하자.

눈을 떴는데 뚱뚱해지고 다리가 많아졌으며 몸을 뒤집지 못한다고 상상해보자.

이렇게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레고르는 가족 중 돈을 벌어오는 집안의 가장이다.

 

그러나 어느 날 아침, 방문을 나가질 못하는 입장이 되어버린다.

벌레로 변해버려 대화가 불가능해진다.

그레고르는 말을 하고 있지만 밖에선 괴물 소리가 들려온다고 생각한다.

열쇠공이 문을 열어 벌레로 변해버린 그레고르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보인다.

 

회사에서 지배인이 방문해 그레고르의 모습을 확인했고, 회사에 이를 알린다.

가족들도 벌레로 변해버린 모습을 다 확인했다.

 

돈을 벌어오던 가장에서 무섭고 더럽고 끔찍한 존재로 전락해버렸다.

 

그래도 초반엔 여동생이 계속 밥을 챙겨준다.

걱정하고 치료할 방법을 찾아보려 한다.

그러나 돈을 벌어오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이 다른 사람에게 주어지자 그레고르의 입지는 더 줄어들었다.

 

가족들은 그레고르를 포기한다.

그렇게 결국 그는 죽는다.

마지막 장면은 세 가족이 여행을 떠나서 미래를 꿈꾸는 것으로 끝난다.


 

이 책은 지나치게 현실적인 묘사와 벌레로 변해버린 비현실적인 상황이 부조리함을 연출해준다.

너무나도 견고한 현실 사이에 너무나도 무력한 개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레고르는 일벌레,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함을 알려준다.

실존주의와 반대되는 본질을 인간에게 투영함을 의미한다.

그레고르의 본질(역할이자 의미)은 돈을 벌어오는 사람이다.

변신의 의미
1) 사회에서 떠밀려 일 벌레가 됨을 표현하기 위함(실존에서 본질로의 변화)
2) 비인간적인 삶으로부터의 탈출을 희망해 변신했음을 표현(본질에서의 탈출)

 

느낀 점

이 책은 삶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요즘 우리는 비인간적이고 스스로를 혹사시키는 '일벌레'의 삶을 많이 선택한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목적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다.

그저 존재할 뿐이다.

우리는 돈을 벌어오는 사람이 아니다.

돈을 벌어오는 목적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레고르의 변신과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는 인간을 목적을 두고 바라본 사람들의 결말을 보여주는 듯하다.

내가 고민했던 인생의 의미를 찾기보다는 존재의 가치에 감사하고 사랑하는 삶을 생각하게 해 보는 시간을 줬다.

 

인간은 그저 존재한다.

자유를 만끽하고 책임지는 삶을 살면 된다.

목적도 의무도 이유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