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채사장 - 열한계단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쓴다. 유튜브 리뷰로 1일 1포스팅을 목표를 했지만, 중국어에 치이고 책읽는데 치이고 그러다보니 점점 힘들어졌다. 그래도 좋다. 나는 아직 성장하고 있다. 이 책이 바로 그 성장의 지표가 되어주리라.
채사장은 지적대화를위한 넓고얇은 지식으로 유명한 작가다. 0,1,2 총 3권으로 알고있다. 이 책들을 읽을 때, 이 사람은 뭐하는사람인데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가지고 있을까 하고 생각했었다. 오늘 리뷰하는 열한계단 은 채사장의 사고가 성장하는 방식, 의식이 성장하는 방식을 적어낸 책이다. 헤겔의 정반합의 개념을 도입해서 본인이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을 정반합으로 표현하고, 하나하나 성장하는 과정을 계단으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엄청 잘 읽혔다. 채사장 책들을 기존에 읽어왔어서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고, 알고있는 지식과 겹치는 부분도 조금(?)은 있었기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또, 채사장 특유의 재미난 비유와 스토리는 분명 지식을 공유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책임에도 소설느낌이 나게 읽을 수 있게 해준다. 시민의 교양때 느꼈던 재미를 또 다시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책은 나를 좀 많이 자극시켜줬다. 너무 좋은 책이다. 내가 책을 계속 읽어야하는 이유를 제시해주고, 어떤 식으로 어떻게 생각하면서 책을 읽어야 할지를 대략적으로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공감되는 내용들이 너무 많았고, 그 상황에서 대처하는 작가의 방식에서 배울점들이 너무 많았다.
잘 정리된 열한가지의 계단을 나만의 방식으로 공부하고 파헤쳐보고 싶어졌다. 시민의 교양과 마찬가지로 내가 인상깊었던 부분, 챕터들을 가지고 리뷰를 해보려 한다. 한번의 글로 마무리하기엔 각각의 챕터가 나에게 준 영향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그리고 그 챕터들을 공부해보고싶다는 느낌이 들어서 한 챕터씩 리뷰할 예정이다.
책을 다 읽은 순간의 감정을 기억하기 위해서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어떻게하면 나도 사색과 독서를 통해서 의식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자기 객관화를 지나치게 잘했고, 각 단계 각 시기의 스스로의 사고방식, 생각들을 잘 알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예를들면 고등학교때 내가 어떤 마음으로 수업을 들었고, 어떤 계기로 죄와벌을 읽게 됐는지 그 과정이 너무 잘 담겨 있었다. 하루하루 흘러가는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에겐 절대 있을 수 없는 기억이라 여겨져 닮고 싶기도 하고, 작가라는 사람이 더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같은 책을 읽어도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다. 죄와벌을 읽고 나서 작가가 생각하는 방향은 인상적이다. 그리고 종교라는 다음 계단으로 넘어가게 되는 이유도 굉장히 합리적이다. 각각의 단계가 모두 그렇다. 본인의 인생에서 생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고 성장했는지를 기억하는 것, 그리고 정리해 책으로 낼 수 있는 것 이 자체만으로 이 작가는 너무 멋있었다. 그리고 이 책은 너무 읽을만한 책이다.
각 챕터를 정리하기에 앞서 이 포스팅에서는 저자가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게 된 이유를 말하고 싶다.
나는 노동자가 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고 즐기며 배우기 위해 이곳에 왔다.
이 인용문이 저자의 생각을 잘 드러내준다. 오늘날 우리는 분업화된 사회에 살아간다. 분업은 전문화를 낳는다. 각자가 각자의 분야에 특화된 사람이 된다. 그러기 위해선 좁은 분야를 깊게 알고 있어야한다. 그러나 우리는 노동자가 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지적 유희를 즐기며 여러 분야를 배우고 느끼고 즐길 권리와 자격이 있다.
또 저자는 불편함을 주는 책을 읽으라고 말한다. '불편함'은 '낯섦'이고, 이 불편함과 낯섦은 새로운 분야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은 불교경전을 읽어보고, 유일신을 믿는 사람들도 과학서적을 읽으며 무신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찾아보라고 한다. 자신의 한계를 정하지 말고 그 한계를 깨려고 노력하라고 말한다. 이 불편함과 마주하고 이 불편함을 통해서 성장할 때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간다고 말한다.
불편함을 마주할 준비를 하고 한 계단씩 파헤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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