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채사장 - 시민의 교양
앞서 했던 시민의 교양 챕터별 리뷰를 마무리하고 책 전체에 대한 리뷰를 하려 한다. 내 지적유희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시민의 교양이란 책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세상에 대한 무관심에서 벗어나 배워야할 것들이 많음을 깨닫게 해줬고, 공부를 시작할 이유를 만들어줬다.
시장의 자유와 국가의 개입. 둘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들은 그것을 선택할 수 있을만큼 양쪽의 장단을 알고있는가. 그 선택이 불러올 결과에 대해서 파악하고있는가. 이것들이 이 책에서 던지는 질문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물어본다.
"당신에게 묻는다. 우리 사회는 어떤 내일을 선택해야 하는가?"
진보와 보수, 각 정당의 인기투표가 아니라 시민의 선택이 될 수 있게 도와준 책이다. 시민이 세상의 주인임을 깨닫게 해줬고, 참정권, 투표권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 영향이 얼마나 지대한지 깨닫게 도와준 책이다. 덕분에 나는 행동하는 시민이 되고싶어졌고, 공부해야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런 영향만으로 이 책을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내가 바라보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너무 대립이 많다. 세대간의 갈등, 성별의 갈등, 지역의 갈등을 비롯해 정당의 갈등들. SNS의 발달로 개개인의 목소리가 커지고, 영향력이 커지게 됐다. 이에 따라 각자가 주장하는 바를 쉽게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이 주장들이 너무 급진적이고 극단적인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각자 자기의 생각과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고정된 생각을 바꾸려 하진 않으면서 상대의 생각을 바꾸려한다.
'어쩌면 저렇게 확신이 넘칠 수 있을까?' '어떻게 저렇게까지 외골수가 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들이 계속 생긴다. 각 정당을 지지하는 유튜버들이나 급진적 정치인들, 성별 갈등을 유발하는 여러 사이트들의 글들을 읽어보면 너무나 급진적이다. 표현의 자유가 존중되는 사회는 개인의 의견만큼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사회라고 생각된다.
자유는 타인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만큼 타인의 자유도 존중해줘야할 필요가 있다. 내가 바라보는 요즘 세상은 자신의 자유에 너무나 큰 목소리를 내느라 타인을 바라보는 여유를 잃은 듯 하다. 자신의 소중함을 토로하느라 타인의 소중함을 살피지 못하는 것 같다. 대립하는 두 집단이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며 토론을 통해 합의하는 과정이 부족해 보인다. 대화의 장이 마련되지 못하는 곳도 많다. 아직 민주주의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탓일까? 어떻게 해야 이런 대립이 줄어들고 모두 협력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을까?
이런 사회를 위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주장하는 바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식의 참정은 지양해야한다. 내가 제대로 공부해서 어떤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를 파악해야한다. 나의 판단으로 선택해야한다. 우리 모두가 이렇게 선택했을 때, 더 많은 선택을 받은 쪽으로 나아가야한다.
시장의 자유와 국가의 개입, 정답은 없다. 다만 현 상황에서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할 순 있다. '지금은 국가의 개입이 필요해보여.' 혹은 '시장의 자유가 중요시되어야하는 시기야.' 이런 판단을 하는 것은 우리 시민이다.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시민의 교양을 갖고 투표할 수 있어야한다. 우리가 우리나라의 방향을 결정짓는 사람들임을 깨닫고 한 표 한 표 소중하게 던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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