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책을 읽기까지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읽었다.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등의 책들을 통해서 헤세에 대한 이미지는 좋은 상태였다.
성장소설을 인상적으로 잘 쓰는(?) 작가로 기억하고 있었다.
특히 데미안에서 10살 소년의 선의 세계와 악의 세계의 공존을 인지하는 대목은 나의 유년시절을 기억하게 해줬다.
40살정도에 쓴 책이라기엔 어린 소년의 심리상태, 감정선을 되게 디테일하게 썼다고 느껴져서 읽기 좋았던 책이었다.
이렇듯 나는 헤르만 헤세의 성장소설을 좋아한다.
그래서 다음으로 싯다르타라는 책을 들게 됐다.
좀 의아했다.
헤르만 헤세라는 독일 작가에게 싯다르타라는 불교적 의미를 띈 책이 나왔다니.
아버지가 인도와 중국의 철학 및 정신세계를 연구하셨고, 외할아버지도 인도학자였단다.
그래서 어릴적부터 기독교 뿐만 아니라 인도의 종교와 정신세계를 배웠고, 공자 노자 장자 등 중국 철학과 사상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동양적인 제목을 내세워 책을 쓸 수 있었나보다.
우선, 책 내용이 재미있어서 책을 든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다는 얘기로 시작하고 싶다.
책 내용이 재미있었던것도 있고, 내가 고민하던것들을 헤르만이 같이 고민해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도 좋았다.
2. 책 내용
석가모니의 이야기처럼, 싯다르타에서도 싯다르타는 부유한 집안에 사는 똑똑한 아들로 나온다.
아 우선, 이 싯다르타는 석가모니의 이야기를 기반으로한 헤르만 헤세가 고안해낸 소설이다.
부처의 이야기를 오마주(?)까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가져와서 헤르만이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하는 느낌이었다.
줄거리를 요약하고 설명하기보다는 내가 깨달은 바를 정리하고 싶다.
헤르만 헤세는 소설의 장치로 고타마라는 등장인물과 싯다르타라는 등장인물을 만들어낸다.
석가모니의 본명인 고타마 싯다르타를 떼어 두 인물로 만든 것이다.
그리고 고타마는 깨달음을 얻은 사람으로, 싯다르타는 주인공이자 깨달음을 얻으려하는 사람으로 나온다.
싯다르타가 고타마와 한 대화가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본다.
당시 많은 사문들은 고타마를 찾아가 설법을 듣고, 곁에 있으며 배움을 얻으려 했다.
그러나 싯다르타는 달랐다.
싯다르타는 고타마를 찾아가 말한다.
해탈은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야하는 거라고.
전달받을 수 없고, 참선, 수양, 명상, 침잠, 깨달음을 통해서 얻는 것이지 가르침을 통하여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고타마를 떠나게 된다.
그 후에 사문으로써의 삶, 속세에 들어간 다음의 삶, 물로써 깨달음을 얻는 삶 등을 통해 헤르만 헤세는 독자로 하여금 해탈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려 한다. 그런데 나는 그런 모습보다 깨달음이란 누구에게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력하고 참선하고 침잠하여 얻는 것이라고 말한 싯다르타의 말에 너무 공감이 갔다.
3. 나의 이야기
앞으로의 인생을 어떤식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곤 한다.
내가 원하는게 뭐고, 내가 잘하는게 뭐고, 나는 누구이며 내 삶의 목적이나 방향성은 어디를 향해야하는가. 이런 고민들로 가득차있다. 혹자는 쓸데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냥 주어진 공부를 열심히하고 순간을 즐기며 사랑하고 일하고 연대하며 살아가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찾고싶다. 내 인생의 방향성을 설정해버리고 싶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었다. 누군가가 결정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누군가가 시키는대로 살고싶었다.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얻고싶었나보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바뀌고 있다. 실존주의를 접하면서 인생의 목적은 없다. 우리는 그저 살아가면 된다. 인생엔 의미나 목적이 없으니 어떻게 살아가도 너가 살아가는 것이 옳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싯다르타를 통해서 깨달음이란, 가르침이란 누구에게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색하고 고민하고 찾아나서야만 얻을 수 있다는 것도 배우게 된 것 같다. 실천으로 옮기기까지는 엄청난 포텐셜에너지가 필요하리란걸 알고 있다. 그러나 인지했다. 여기서부터 시작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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