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역했다.
군생활이 주는 꾸준함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필요한 사람이 되었다.
시스템에 녹아 불평불만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규칙적인 삶을 즐기는 사람이 되려 노력했다.
진짜 그랬다.
만족스러웠다.
매일 일찍 일어나는 나 자신이.
매일 일과를 어떻게든 해내는 내가.
매일 삼시세끼를 다 챙겨먹는 내가.
싫어도 요령피우지 않는 내가.
이제 전역했다.
그런데 이 꾸준함은 오래가지 않더라.
독서도, 글쓰기도, 운동도, 사색도.
바깥엔 재밌는게 너무 많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군대에 있던 내 모습이 좋다.
군대에 다시 가긴 싫은데, 군대에서 꾸준하게 뭔갈 해나가는 내가 좋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내가 좋다.
그래서 다시 해보려한다.
처음부터.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시점으로 돌아가려한다.
다시. 처음처럼.